대학 진학과 취업 이유로 청년층 수도권 집중화 심화
2021년 기준 영남권에서만 5만명이 수도권으로 이동
지역 내 대학 진학율 떨어지고 임금 높은 곳으로 이

[워라벨타임스] 청년층(15~34세)의 수도권 집중화가 좀처럼 해소되기는 커녕 오히려 심화되고 있다. 특히, 부산·울산·경남(동남권)과 대구경북(대경권) 등 영남지역에서 수도권으로 떠나는 청년이 많아, 2021년 1년 동안에만 5만명이 넘었다.

이 같은 분석은 백원영 한국직업능력연구원 부연구위원이 29일 '지역 위기 시대, 인재개발 정책의 새로운 모색'을 주제로 열린 인재개발(HRD) 정책포럼에서 '대학 졸업자의 지역간 이동과 노동시장 성과' 발표를 통해 나타난 것이다.

백원영 연구위원 발표자료를 보면 2021년 청년권의 수도권 유입·유출 현황을 보면 동남권의 순유출자가 3만여명으로 가장 많고, 이어 대경권 2만명, 호남권 1만3000여명 수준이었다

동남권과 대경권 순유출자가 5만여명으로, 이 같은 흐름은 최근 5년간 지속되고 있다는 것이 백 연구윈원의 주장이다.

반면, 충청권에서 수도권으로의 순유출자는 2019년(8092명) 이후 많이 감소했고, 수도권에서 강원·제주권으로 유입되는 인구는 점차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청년층의 지역간 이동은 크게 진학과 취업을 목적으로 구분할 수 있다는 게 백 위원의 설명이다.

한국직업능력연구원 제공
한국직업능력연구원 제공

백 연구위원은 한국고용정보원의 최신 관련 데이터(대졸자 직업이동경로 조사)를 통해 분석했다. 이 결과에 따르면 고등학교 졸업 후 대학 진학을 위한 이동 현황을 보면 지역 내 대학에 머무르는 비율(잔존율)은 2010년의 경우 호남권 74.2%, 대경권 72.9%, 수도권 71.0%인 반면, 2018년에는 호남권 69.2%, 대경권 63.2%, 수도권 65.3%였다.

즉, 지역 내 대학으로 진학하는 비율이 해가 갈수록 전반적으로 낮아지고 있는 것이다.

또 수도권으로의 진학을 위한 이동은 대경권과 강원·제주권은 2010년에 비해 많이 올라갔고 동남권은 낮아졌지만, 동시에 수도권 학생의 비수도권으로의 진학을 위한 유출도 상당한 것으로 확인됐다. 

과거 지역 내 고졸자들의 상당수가 수도권 대학으로의 진학을 위해 많이 이동했던 것과는 달리 최근 들어서는 수도권에서 비수도권으로의 진학 목적 이동도 많이 이뤄지고 있다는 것이다.

청년층의 취업을 위한 이동은 해당 지역에 직장을 구해 머무르는 비율(지역내 잔존율)이 2018년 비수도권에서는 동남권이 70.1%로 가장 높고 충청권이 35.3%으로 가장 낮았다.

반면, 수도권의 경우의 지역내 잔존율은 87.8%로 비수도권보다 압도적으로 높았다.

백 연구위원은 "지역 내 잔존율은 2010년과 비교해 큰 차이가 없지만 대학 진학 이후 취업까지 수도권에 머무르는 경향이 여전히 매우 강력하다는 것"이라며 "비수도권에서 수도권으로의 취업을 위한 유출률을 보면 충청권(56.9%)과 강원·제주권(55.3%)에서 일반대학 졸업자의 수도권 지향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한국직업능력연구원 제공
한국직업능력연구원 제공

청년층 인구유출에는 임금이 미치는 영향도 큰 것으로 나타났다.

고등학교 이후 현 직장까지 줄곧 수도권에 머무르는 유형(역내완결형)에 비해 고등학교 및 대학 소재지와는 다른 지역으로 직장을 구해 이동하는 유형(유출형)의 임금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비수도권-수도권-다른 비수도권으로 이동한 경우 수도권 역내완결형에 비해 임금이 약 10% 정도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비수도권 회귀형과 수도권 잔류형, 유출형의 경우도 고임금 분위로 갈수록 임금 프리미엄이 증가했다. 즉, 고소득자들은 수도권 출신이든 비수도권 출신이든 상관없이 수도권 소재 대학에서 양질의 교육을 받은 후 고소득을 이유로 타지에서라도 일하는 경향이 매우 강하다는 것이다.

백 연구위원은 "청년층의 지역이동은 비수도권으로의 이동이라 할지라도 '기대임금'이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의미한다"며 "지역에서 충분히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한다면 고급인력의 지역 이주뿐만 아니라 지역인재의 정착 가능성 또한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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