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로 돈 버는 이야기] 월급쟁이 부럽지 않은 이경민 지아네 요리공작소 대표

육아문제로 교직생활 접고 프리랜서로 활동하며 집 근처에 공방
1년 넘게 고생하다 플랫폼 만나면서 수강생 늘고 사업도 커져
"원데이 클래스 시작하는 초보자 위한 종합컨설팅 해주고 싶어"

워라벨타임스 승인 2022.05.16 17:51 | 최종 수정 2022.05.17 16:00 의견 0

[워라벨타임스} 취미나 여가활동을 하면서 또는 가지고 있는 재능을 이용해 돈도 버는 사람들이 있다. 이른바, 취돈이(취미와 재능으로 돈 버는 이야기)들이다. 이 중에는 전문적인 기술을 갖고 있는 사람들도 많지만, 좋아하는 일을 즐기면서 습득한 기술을 토대로 짭짤한 부수입을 챙기는 이들도 적지 않다. 온라인 기반의 지식정보화사회가 일상이 되고 일과 삶의 균형을 추구하는 워라벨 문화가 확산되면서 나타난 또 다른 모습으로, 대표적인 것 가운데 하나가 '원데이 클래스'다. 원데이 클래스(One-day class)는 하루 3시간의 정도의 일정으로 2~5명의 소수를 대상으로 개설되는 수업이다. 경력단절로 고민하더 여성들이 베이커링(제과·제빵) 원데이 클래스를 통해 월급쟁이 이상의 수입을 올리는가 하면, 목공 기술을 전수하면서 부수입을 올리기도 한다. 뿐만 아니라 도시락케이크 만들기, 손으로 만드는 컬러 도자기, 선인장 가드닝, 석고 트레이 만들기 키트, 드라이플라워 디퓨저 만들기 키드 등 상상도 못함직한 정도로 원데이 클래스 아이템은 다양하다. 워라벨타임스가 취돈이들을 찾아 그 얘기를 들어본다.[편집자주]

이경민 지아네 요리공작소 대표

16일 오후 1시 50분 쯤 찾은 서울 마포구 망원동에 위치한 '지아네 요리공작소'. 기자를 맞는 원데이 클래스 선생님과 함께 두 명의 젊은 여성(베이커링 수강생)이 탁자에 않아 있었다. 5분 정도 지나니 선생님이 오븐에서 꺼낸 쿠키가 공방 안을 고소한 냄새로 가득 채웠는데, 바로 수강생들과 선생님이 함께 만든 피칸파이였다.

오븐에서 갓 나온 피칸파이가 식을 때까지 시식을 하면서 보관 방법 등 마무리 수업이 진행되고, 포장된 비닐 백을 들고 수강생들이 공작소를 나서고 나서야 이날 원데이 클래스 선생님인 이경민 대표와 얘기를 나눌 수 있었다.

-원데이 클래스 공방을 운영하게 된 배경이 있었을 것 같은데요?

"제 딸이 9살이에요. 딸이 네 살 때 공방을 시작하게 됐는데, 신랑의 도움이 컸죠. 결혼하기 전 고등학교에서 일을 했었는데(조리교사로 근무), 육아문제 때문에 학교를 그만두게 됐어요. 프리랜서로 하면 원하는 시간대만 수업을 하면서 아이를 키울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거든요. 그런데 프리랜서 수업을 위해 오가는 시간이 한 시간 반, 2시간 이렇게 되니까, 그 시간이 너무 아까운 거예요. 그러던 중 집 근처에서 공방을 해보면 어떻겠느냐고 신랑이 얘기하는 거예요. 일 저지르기가 무서워서 차이피일 미루다가 아이가 4살 때 시작하게 됐죠. 초기에는 오전에는 외부 강의하고 오후에는 공방에서 가르쳤는데, 공방 수업이 많아지면서 외부 일은 접고 공방에만 전념하게 됐죠."

-원데이 클래스 주 수업 내용이 베이커링으로 알고 있는데요. 어떻게 운영되나요?

"오시면 한 10분 정도 레시피나 배경 등에 대해 충분한 설명을 드리고요. 그 다음에 본 작업에 들어가는데 어려운 것들은 동시 진행도 해요. 예를 들어 스콘(영국식 빵) 같은 경우는 말로 설명해도 충분하기 때문에 바로 실습에 들어가고, 제품이 완성되면 시식을 하면서 보관 방법이라든지 기타 필요한 것들을 설명하는 순서로 진행되죠."

-시간은 얼마나 소요되나요?

"수업 커리큘럼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 2시간 정도로 보면 되요. 공정이 복잡한 것은 3시간 정도 걸리고요."

수강생들에게 완성된 제품을 보관하는 방법 등을 설명하고 있는 이경민 지아네 요리공작소 대표(가운데)

-주로 누가 이용하나요?

"아무래도 20~30대 분들이죠. 요즘 세대들은 자기 라이프(Life·삶)에 대해서 굉장히 중요하게 보는 것 같아요. 내가 즐겁고 내가 기분이 좋아야 나의 모든 게 편하다고 생각을 하는 것 같아요. 내 인생이 즐거워야 된다는 주의 같아요. 학원은 꽤 오랜 기간 다녀야 하고 비용도 적지 않게 들어가지만 공방은 서너 시간 시간만 내면 원하는 것을 저렴한 비용으로 배울 수 있기 때문에 요즘 세대들과 잘 맞는 것 같아요."

-공방한 지 5년이 됐는데요. 수입은 어느 정도 되나요.

"월 얼마라고 딱 꼭집어 얘기하기는 그렇고요. 아무래도 어느정도 되니까 하겠죠. 아이들도 키워야 하니까요. 월급쟁이만큼은 번다고 보시면 되요. 혼자서 애를 키우면서 하는 것을 감안하면 큰돈이죠. 제가 클래스(요리교실)를 하루 4회 단위로 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진행해요. 일요일과 월요일도 가끔 진행하지만, 보통 5일 정도 하거든요. 수업당 두세 분이 오신다고 계산해보세요. 대충 짐작이 가지 않아요?"

-처음에는 혼자 하시다가 플랫폼을 이용하게 됐다고 하셨는데요. 도움이 됐나요?

"도움이 엄청 됐죠. 공방을 시작하고 한 1년은 사실 힘들었거든요. 혼자 전단지도 돌리고 그랬어요. 그 때 플랫폼 회사 관계자 분이 오셔서 입점할 계획이 없냐고 하더라고요. 그 때까지만 공방이 많지 않았고, 공방을 소개해 주는 플랫폼조차도 몰랐어요. 그리고 매출이 발생하면 일정 비율을 수수료로 플랫폼에다 지불해야 하는데 남는 게 있을까 하는 생각도 했거든요. 그런데 지금 이렇게 커진 거죠. 플랫폼에다 수수료를 드리지만 홍보는 알아서 해주잖아요. 혼자 할 때는 망원동에 있는 분들만 대상이었지만 지금은 서울 곳곳에서 오시거든요. 플랫폼의 힘이 만만치 않더라구요."

-원대이 클래스 시장 성장 가능성은 어떻게 보세요?

"이 시장이 생각보다 자리 많이 잡은 것 같아요. 베이킹 뿐만 아니라 다른 분야도 마찬가지구요. 우리나라가 변화의 속도가 좀 빠르잖아요. 지금보다 시장 규모가 더 빠른 속도로 커질 것으로 예상하거든요. 실제로 주위에서 보니까 젊은 분들 중에 클래스를 시작하는 분도 있고요. 요즘에는 아기 용품을 직접 만들어서 입혀주고 하는 엄마들이 많아요. 그래서 미싱(재봉틀)을 배우고, 하다 보니 잘 해서 재능기부를 하게 되고, 그러다가 작업실을 만들게 되고, 작업실에 사람이 오다 보니 클래스로 발전하는 것이죠. 문호가 열려있고, 해볼 만한 일이고, 그래서 발전 가능성도 꽤 많다고 보거든요."

-앞으로의 계획은?

"좀 큰 꿈이긴 하지만 저처럼 원데이 클래스를 새로 시작하는 분들한테 도움이 되는 일을 하고 싶어요. 왜냐하면 저만 하더라도 정말 맨땅에 해딩 했거든요. 찾아오는 수강생들에게 가르치는 것도 중요하지만 가게 운영하는 방법 등 혼자서 처리하기에 버거운 것들이 한 둘이 아니거든요. 그런 걸 체계적으로 정리해서 공방과 관련한 일종의 종합컨설팅이라고 할까요? 그런 일을 해보고 싶어요."

요리공방에서 배우고 직접 만든 피칸파이를 앞에 놓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수강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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