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은 임금보다 고용 안정성 중시 경향 갈수록 뚜렷해져
소질·적성을 가장 중요한 조건으로 여기는 생각도 옅어져
부족한 일자리와 취업난으로 청년층 가치관도 실용주의화
직업능력연구원, 2009년과 2020년 조사 데이터 비교 분석

[워라벨타임스] 20대 청년들이 직업을 선택할때 고용 안정성을 더 중시하는 경향이 10년 전보다 더 뚜렷해졌다는 분석이 나왔다. 또 소질과 적성을 직업 선택의 가장 중요한 조건으로 여기는 생각도 갈수록 옅어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부족한 양질의 일자리와 취업난으로 청년층의 가치관이 실용주의적으로 변화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국직업능력연구원은 2020년 현재 만 21세 청년 8507명과 2009년 당시 만 22세 청년 2574명을 대상으로 직업선택에 대한 데이터를 비교 분석한 결과를 ‘이슈 브리프, 20대의 직업 가치관 변화’ 보고서에 담았다.

12일 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 조사에서 직업 선택시 가장 중요하게 고려하는 요소를 묻는 질문에 '지속적인 고용 보장'을 1순위로 선택한 비율이 2009년에 비해 4.7%p(포인트) 높았다.

고용 안정성이 직업선택 요소 1, 2순위 안에 포함된 비중이 2009년 25%였다면 2020년에는 35%로 10%p상승했다.

이는 정규직보다 계약직 채용이 많아지는 등 청년층을 위한 양질의 일자리 부족 현상이 심화됐기 때문이라는게 연구원의 분석이다.

시간적 여유는 1.75%p, 쾌적한 근무 환경은 1.00%p, 창의성 및 자율성은 0.37%p 늘어났지만 미미한 수준이었다.

한국직업능력연구원 제공

직업 선택 시 1순위로는 11년 전과 동일하게 '소질과 적성'을 가장 많이 꼽았다. 하지만 2009년과 비교하면 59.7%에서 54.0%로 5.7%p 감소했다.

취업난이 장기화되면서 청년층의 성향도 실용주의적인 경향이 강화되고 있기 때문이라는 해석이다.

직업선택시 두 번째로 중요한 요소(2순위)로는 2009년과 마찬가지로 높은 임금이나 소득이 꼽혔다. 다만, 높은 임금이나 소득을 꼽은 응답이 2009년에 비해 6%p(2009년 31.2%→2020년 25.2%) 하락했고, 지속적인 고용 보장 조건을 2순위로 선택한 비율은 20205%p 높아졌는데, 이 역시 청년층의 고용불안감을 반영한 것이라는 해석이다.

또 청년들은 직업적 성공을 위해 가장 중요한 요건으로 11년 전과 마찬가지로 '본인의 노력과 성실성'이라고 답했지만, 응답률 자체는 11년 전보다 약 5%p 하락했다.

또 11년 전의 20대보다 현재의 20대가 직업적 성공을 위해 본인의 능력과 돈(자본)이 중요하다고 인식하는 비율은 더 늘어났다.

반면, 대인관계’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비율은 17.6%에서 10.2%로 큰 폭(약 7%p)으로 하락했다.

이 분석을 수행한 최수현 한국직업능력연구원 부연구위원은 "최근 청년들은 고용 안정성을 이전보다도 더 중요하게 생각하며, 직장 내 대인관계보다는 개인의 능력을 중시하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다”며 “기업들도 청년들에게 고용 안정성과 함께 개인의 자아실현 및 자기개발 측면에 더 신경을 써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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