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등 집합건물 1년 이내 매도건수 비율 상승 
2021년 3분기 7.2%→2022년 2분기 9.9%로 높아져
무리한 대출로 구입했다가 이자 부담에 처분 나선 듯

직방제공

[워라벨타임스] 아파트나 연립주택 등 집합건물 매매거래가 최근 얼어붙고 있는 가운데, 매수하고 나서 1년도 안돼 다시 파는 매도인이들이 늘고 있다. 잇단 기준금리 인상과 이에 따른 늘어나는 금융이자 부담이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18일 직방이 최근 3년간 매매로 인한 소유권 이전 등기건수를 분석한 결과를 보면 2020년 4분기 42만2042건이었던 집합건물 매매거래건수 2021년 1분기 40만7084건, 2분기 38만9442건, 3분기 36만2338건, 4분기 32만6764건으로 줄었다.

이 같은 집합건물 매매거래 감소세는 올해도 이어져 1분기 25만5089, 2분기에는 24만8633으로 쪼그라 줄었다. 2020년 4분기와 비교해 올해 1, 2분기 거래건수가 60% 수준으로 감소한 것이다.

단기 매매도 늘고 있다. 2021년 3분기 7.16%였던 1년 이내 매도 건수 비율은 4분기 7.48%로 높아진데 이어, 올해 1분기에는 8.49%, 2분기에는 9.92%로 높아졌다. 1년 이상 2년 이내 매도 건수 비율도 같은 기간 4.8%에서 7.08%로, 3년 이내 매도 비율도 20.11%에서 26.13%로 높아졌다. 올해 2분기 거래된 집합건물 중 4분의 1이 3년 이내 단기거래인 셈이다.

이처럼 집합건물 보유자들의 단기 매매가 늘어나는 것은 부동산 시장을 둘러싼 환경 변화 때문이기도 하지만 대출에 따른 이자 등 늘어나는 비용 부담도 큰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 예로 주택담보대출액 추이를 보면 2020년 3분기 이후 증가폭이 크게 늘었는데, 당시 저금리를 이용해 대출을 끼고 구입했던 투자목적의 집합건물을 단기 급등한 금리에 대한 부담으로 처분 압박이 커졌을 것이라는 것이다.

가계대출 금리 구간별 비중을 보더라도 높은 금리구간의 대출액 비중이 늘고 있다. 1년 전인 2021년 1분기 78.6%를 차지했던 3% 이하 금리 비중은 올해 1분기에는 16.7%로 급감했다. 대신 3~5%대 금리비중은 같은 기간 18.1%에서 75.0%로 급상승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주택가격 하락이 예상되는 가운데 대출에 따른 금융비용 부담은 늘면서 매수한 지 얼마되지 않았지만 처분하려는 매도인이 늘어나는 것으로 짐작된다"며 "빚을 내서라도 주택을 구입했던 매수자들이 금융비용 부담이 더 커지기 전에 처분하려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어 "13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한 번에 0.5%p 인상하는 빅스텝을 단행한데 이어, 추가 금리 인상도 시사했다"며 "여기에 물가상승 및 경기둔화 등 거시적인 경제이슈들이 계속되는 한 부동산 거래시장이 활기를 되찾기 어려울 것으로 보이는 만큼 장기 보유보다는 처분을 선택하는 매도자가 계속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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