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세대 新직장인] "직원 뽑을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직무 관련 경험"

고용부, 기업 채용 담당자에 채용결정 요인 설문조사
신입·경력 불문 가장 중요한 평가요인은 직무 관련성
봉사활동 등 스펙은 영향 없어…"재지원시 사유 중요"

정재근 기자 승인 2022.07.19 16:53 의견 0

[워라벨타임스] 많은 청년들이 취업을 위해 시간과 비용을 들여가며 어학연수를 하거나 봉사활동을 하는 등 이른바, '스펙' 쌓기에 나서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하지만 정작 기업들은 채용 과정에서 스펙보다는 직무 관련 경험을 중요하게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고용노동부와 한국고용정보원이 19일 공개한 '청년 채용 이슈 조사' 결과이다.

이 설문조사는 지난 3월 21일부터 5월 2일까지 매출액 500대 기업 중 252곳과 중견기업 500곳 등 총 752곳의 채용 담당자들을 대상으로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우선 중견기업 500곳을 대상으로 한 조사결과를 보면 채용 과정에서 기업이 가장 중요하게 평가하는 요인은 신입과 경력을 불문하고 직무 관련성인 것으로 나타났다.

신입의 경우 입사 지원서 평가 단계에서 직무 관련 근무 경험(34.4%)과 전공 직무 관련성(33.9%)이 가장 높았고, 면접 단계에서도 직무 관련 근무 경험(55.5%) 압도적으로 높았다.

경력직 역시 입사 지원서 평가 단계에서 직무 관련 근무 경험(44.8%), 전공의 직무 관련성(19.3%) 순이었고, 면접 단계에서도 직무 관련 전문성(61.3%)을 최우선으로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직무와 무관한 봉사활동이나 어학연수, 기자단과 서포터즈 활동 등 단순 스펙은 채용을 결정할 때 중요한 요소가 아니라고 응답했다.

고용노동부 제공

고용부가 지난해(2021년) 5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 결과에서도 기업이 중요하게 고려하는 요소는 직무 관련성이며, 스펙은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난 바 있다.

이영민 숙명여대 교수는 "중견기업에서도 1순위 채용 기준은 지원자의 직무 적합성인 만큼 직무와 관련된 경험과 능력을 쌓기 위한 노력이 중요하다"며 "정부도 민관 협업에 바탕을 둔 '일경험 지원 프로그램'을 청년들에게 제공하고, 기업이 직무에 적합한 유능한 인재를 채용할 수 있도록 '능력중심 채용 컨설팅'을 더욱 활성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탈락했던 기업에 재지원할 경우에는 소신 있는 재지원 사유를 제시하고 탈락 이후 개선 노력, 해당 직무 적합성 등을 적극적으로 알릴 필요가 있제시하는 어필하는 것이 중요함

중견기업 500곳 중 320곳(64%)은 이전에 필기 또는 면접에서 탈락한 경험이 있는 구직자가 다시 지원할 경우 이를 파악한다고 했고, 이 중 60.6%는 탈락 이력이 채용에 영향이 미치지 않는다고 답했다.

아울러 채용 담당자들은 소신 있는 재지원 사유(54.7%)와 탈락 이후 개선을 위한 노력(48.8%), 해당 직무와의 적합성(40.0%) 등을 적극 어필하는 것이 도움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졸업을 오랜 기간 유예하거나 졸업 후 상당 기간 취업을 못하는 등 공백기가 있어도 직무 관련 준비, 자기개발 경험 등을 잘 설명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답변도 나왔다. 공백기가 있다는 사실만으로 채용에 영향을 준다고 보기 어렵다는 얘기다.

MBTI 활용 등에 대한 조사도 실시됐다. MBTI는 성격 유형 검사 중 하나로, 최근 일부 기업들이 채용 과정에서 구직자의 MBTI 유형을 요구하거나 특정 MBTI 유형을 선호하는 구인글을 올리면서 구직자들이 부담을 토로하고 있기 때문이다.

◇ 채용 과정에서 MBTI 활용한다는 기업은 3%에 불과

조사 결과 채용 과정에서 MBTI를 활용하고 있다는 기업은 전체 752곳 중 3.1%에 불과했고, MBTI 유형이 보통 이상 영향을 미친다는 기업도 2.3%에 그쳤다.

다만, 전문가들은 MBTI 활용률은 소규모 기업이나 청년층을 대상으로 아르바이트 구인·구직 시 더 높을 수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김재형 한국MBTI연구소 연구부장은 "개인의 선천적 경향을 측정하는 MBTI를 본래 목적과 다르게 사용하면 결국 기업과 구직자 모두에게 피해가 돌아갈 수밖에 없다"며 "채용 시 원천적으로 MBTI를 사용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이정식 고용부 장관은 "많은 청년들이 채용과정이 공정하지 못하다고 느끼는 주된 이유 중 하나가 정보의 비대칭성 때문"이라며 "이번 청년채용 이슈 조사가 청년의 채용정보 갈증을 해소하고, 공정한 채용문화의 기반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이 장관은 "이번 조사를 통해 기업은 직무 관련 경험이 풍부한 청년을 원한다는 사실이 다시 한번 확인된 만큼, '청년 일경험 활성화 로드맵'을 조속히 마련해 청년들에게 다채로운 양질의 일경험 기회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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