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두기 해제 후 우울·불안 등 정신건강 지표 나아져
우울위험군 16.9%…코로나19 실태조사 이후 가장 낮아
소득감소·고립 등 현실적인 문제로 자살생각률은 증가
복지부, 코로나19 국민 정신건강 실태조사 결과 발표

보건복지부가 10일 발표한 '2022년 2분기 '코로나19 국민 정신건강 실태조사' 결과를 보면 우울위험군은 16.9%로 코로나19 실태조사를 시작한 이래 가장 낮았다. 그러나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3.2%)과 비교하면 5배가 넘는 높은 수준이다. ⓒ워라벨타임스

[워라벨타임스]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된 이후 우울감을 느끼는 사람들도 줄고 있다. 하지만 극단적 선택(자살)을 생각하는 비율은 오히려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또 30대에서 우울위험군과 자살생각률 모두 가장 높았다.

보건복지부가 10일 발표한 '2022년 2분기 '코로나19 국민 정신건강 실태조사' 결과를 보면 우울위험군은 16.9%로 코로나19 실태조사를 시작한 이래 가장 낮았다. 그러나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3.2%)과 비교하면 5배가 넘는 높은 수준이다.

연령별로 30대가 24.2%로 가장 높았고, 40대(17.0%), 50대(16.0%), 20대(14.3%), 60대(13.0%) 순이었다. 또 여성(18.6%)이 남성(15.3%)보다 더 높았다.

소득이 감소한 경우의 우울위험군이 22.1%로 소득이 증가하거나 변화가 없는 집단(11.5%)에 비해 2배 가까이 높게 나타나 경제적인 문제와 정신건강과의 높은 상관관계를 보여줬다.

1인 가구의 우울위험군이 23.3%로 2인 이상 가구(15.6%)에 비해 높았고, 배우자가 없는 경우(미혼, 사별·이혼 등)가 20.6%로 기혼(14.3%)에 비해 높았다.

하지만 자살생각률은 12.7%로 3월(11.5%)에 비해 높아졌으며, 코로나19 초기(2020년 3월 9.7%)에 비해 여전히 높았다. 코로나19 발생 이전인 2019년 4.6%와 비교해도 3배 가까이 높은 수준이다.

30대가 18.8%로 가장 높았으며 20대(14.8%), 40대(13.1%),50대(9.8%),60대(7.3%) 순으로 나타났다. 일반적으로 자살생각률은 여성이 높은 데 비해 이 조사에서는 꾸준히 남성의 자살생각률(13.5%)이 여성(11.9%)보다 더 높았다.

소득이 감소한 경우 자살생각률이 16.1%로 소득이 증가하거나 변화가 없는 집단(9.2%)에 비해 약 7% 높았다. 1인 가구의 자살생각률이 18.2%로 2인 이상 가구(11.6%)에 비해 1.5배 높았으며, 배우자가 없는 경우(미혼, 사별·이혼 등)가 16.9%로 기혼(9.8%)에 비해 높았다.

코로나19에 대한 두려움, 불안은 각각 1.2점과 3.6점으로 지난 2020년 이후 조사에서 가장 낮았다. 코로나19 감염에 대한 낙인도 2022년 6월 조사결과 6.2점(총 15점)으로 지난해 3월(8.1점)에 비해 크게 감소했다.

실태조사 연구진은 "두려움과 불안은 시간이 지나면서 적절히 감소하고 있지만 우울의 감소 정도는 상대적으로 낮게 나타났다"며 "이는 국민들의 우울감 감소에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는 점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코로나19 기간 누적된 소득 감소, 고립 등 현실적인 문제로 정신건강이 악화되거나 자살이 증가할 우려에 대비해 경제적·사회적 취약한 계층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국민 정신건강 실태조사'는 코로나19로 인한 국민 정신건강 실태와 현황 파악을 통해 국민에게 필요한 정신건강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것으로 2020년 3월부터 분기별로 실시해 오고 있다.

특히, 이번 조사(2022년 2분기)는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4.18) 와 점진적 일상회복 추진 이후 처음 실시한 조사로, 성인 2063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 방식으로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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