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초중순 주요 온라인 서점 판매량 급증 
안중근 '영웅' 걷어내고 인간적인 모습 담아

지난 3일 '하얼빈' 출간 기자간담회에서 발언 중인 김훈 작가(사진=문학동네)

문재인 전 대통령이 추천한 김훈 작가의 소설 '하얼빈'이 서점가에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온라인 서점 교보문고의 14·15일 이틀간 집계에 따르면, '하얼빈'의 판매부수는 전날 대비 각각 78.2%, 55.4% 증가했다.

문 전 대통령은 광복절 연휴인 지난 14일 SNS에 '하얼빈'을 언급하며, "세계사적 폭력과 야만성에 홀로 맞섰던 한국 청년 안중근 치열한 정신을 부각시켰다"고 평한 바 있다.

이같은 현상에 대해 문 전 대통령의 '후광 효과'라고 진단하기에는 무리가 따라 보인다.

예스24 분석에서는 문 전 대통령이 '하얼빈'을 언급하기 전인 7월 5주부터 8월 1주까지 예약 판매에서 이미 425.22%의 판매 성장률을 기록했고, 8월 2주에는 종합 베스트셀러 1위에까지 올랐다.

김훈 작가의 '하얼빈'을 언급한 문재인 전 대통령의 트위터(캡처)

김훈 작가는 다음날 한 지상파 라디오 방송에서 "문 대통령님 말씀은 제 소설을 칭찬하고 추천한 것이라기보다는 거기 그려진 안중근의 모습, 그리고 동양평화를 절규하면서 순국하신 그 뜻이 오늘날의 동양의 현실에서 더욱 절박하게 다가온다는 쪽에 역점이 실린 말씀"이라고 설명했다.

출판사는 '하얼빈'에 대해 안중근 의사에서 '영웅'의 이미지를 걷어내고 인간적인 내면의 모습을 섬세하게 담았다고 설명했다.

'하얼빈'을 구매한 연령대는 40?50대 비중이 70% 안팎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역사 및 시사에 상대적으로 관심이 많은 중장년층의 성향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헌편 최근 개정판을 낸 '파친코' 시리즈도 같은 기간 '하얼빈'과 함께 나란히 베스트셀러 10위권에 오르면서 명성을 이어갔다.

이민진 작가가 집필한 소설 '파친코'는 일본으로 이주해 간 자이니티(재일동포) 가족의 이야기를 담은 소설로, 지난 3월 OTT 플랫폼에서 드라마로 방영되며 인기를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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