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비 등 물가 상승 피부로 느껴"…씀씀이 줄이고 학기 중에도 알바
알바천국 설문조사, 대학생 10명 9명 "2학기 개강해도 알바 계획"

구인구직 아르바이트 전문 포털 알바천국 조사에 따르면 대학생 10명 중 9명은 2학기 아르바이트를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워라벨타임스

[워라벨타임스] 아르바이트(Arbeit)는 노동 또는 업적이라는 의미의 독일어이다. 학생이나 직장인이 보다 많은 수입을 위해 본업 이외로 하는 일을 의미했으나, 점차 시간이 지나면서 계절·일시적 형태의 일을 가리키는 말로도 확장돼 쓰이고 있다. 그리고 줄임말을 많이 쓰이는 요즘에는 아르바이트보다 알바라는 용어로 더 많이 쓰이고 있다.

한국에서는 산업화가 본격화된 1970년대 알바 시장이 본격적으로 형성됐다는 것이 통설로, 대학생 중심의 당시 알바 시장은 가정교사가 최고 인기였다.

시대가 변화면서 '인기 알바 직종'도 바뀌고는 있지만 대학생들이 스스로 용돈을 벌거나 등록금을 마련한다는 점에서는 예나 지금이나 큰 차이가 없어 보인다. 다만 학교수업은 물론, 취업을 위한 공부도 해야하는 만큼, 비교적 시간적 여유가 많은 방학기간 중에 하는 경우가 많은 것 뿐이다.

하지만 최근 급격한 물가상승으로 생활비 부담도 늘어나면서 학기 중에도 알바에 나서는 대학생들이 늘고 있다. 학업 스트레스에 알바 부담까지 지고 있는 셈이다.

구인구직 아르바이트 전문 포털 알바천국이 최근 대학생 1812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응답자의 89.5%가 2학기 아르바이트를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조사는 지난 8월 11일부터 17일까지 알바천국 홈페이지와 모바일 앱을 통해 진행됐다.

전체 응답 대학생 중 알바 경험이 있는 1579명에게 알바 근무를 선호하는 기간을 '학기 중'과 '방학'으로 양자택일하게 하자, '방학 알바'에 대한 응답이 62.3%로 학기 중(37.7%)보다 높았다.

방학 알바를 선호하는 이유로는 학기 중보다 많은 시간적 여유(79.1%, 복수응답)'가 압도적으로 많았고, 이어 목돈을 모으기 수월해서(33.1%), 다음 학기 등록금 및 용돈을 미리 마련하기 위해서(27.4%), 방학에도 규칙적인 생활을 이어나가기 위해서(16.0%), 방학 시즌에 알바자리가 많기 때문에(10.4%) 등이 뒤를 이었다. 비교적 여유로운 방학기간 동안 목돈을 모아 다음 학기 등록금이나 용돈으로 활용하겠다는 의도로 분석된다.

하지만 이번 2학기는 전체 응답 대학생의 89.5%가 아르바이트를 계획 중이라고 답하는 등 이례적인 현상이 확인됐는데, 동일 응답자를 대상으로 지난 1학기(57.6%)와 올 여름방학(67.3%) 알바 경험자 비율과 비교하면 각각 31.9%포인트, 22.2%포인트나 높은 수치다.

알바천국 제공

대학생들이 2학기에 아르바이트에 나서는 이유는 용돈이 부족해 스스로 추가적인 용돈을 벌어야 하기 때문(71.6%, 복수응답)이라는 답과 물가 인상으로 인한 생활비 부담(33.5%)이 1,2위를 차지했고, 이 외에 여행, 콘서트 등 문화?여가 비용을 마련하기 위해(27.1%), 학기 중 시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해(20.4%), 명품·전자기기 등 평소 갖고 싶던 제품을 사기 위해(16.3%), 등록금 인상으로 인해 학비가 부담돼서(11.5%), 적성·직무에 맞는 스펙 활동을 쌓기 위해(7.9%) 등이 차례로 언급됐다.

학기 중 알바 구직 시 가장 중요하게 고려하는 조건으로는 집과 학교와 가까운 거리(68.7%, 복수응답), 공강시간과 시험기간 등 용이한 일정 조율(54.9%)을 가장 많이 꼽았다. 또 희망하는 2학기 아르바이트 시급은 평균 1만106원이었다.

올 여름방학에 아르바이트를 했다고 응답한 67.3%의 대학생들이 방학 알바 구직 시 가장 중요한 조건으로 높은 시급(45.7%, 복수응답)을 꼽았다. 희망 시급 또한 평균 1만340원으로 답한 것과 대조되는 모습이다. 또 대학생 10명 중 9명(90.0%)은 최근 1년 사이 물가 인상을 체감하고 있다고 답했다. 가장 크게 체감하는 요인으로는 외식·배달음식·식재료 등 식비(91.1%, 복수응답)였고, 이어 의류·신발·미용 등 품위 유지(45.2%), 영화·OTT 구독 등 문화생활비(45.1%), 통신·교통비 등 생활비(30.3%), 전월세 자금·공과금 등 주거비(18.6%), 등록금·학자금(17.0%) 순이었다.

물가 인상을 대비하는 방법으로는 알바를 통한 소득 증대(72.3%, 복수응답)가 가장 많았고, 외식·배달 등 식비 줄이기(61.6%), 의류·신발·화장품 등 소비 줄이기(45.6%), 포인트를 현금화하는 앱테크로 소득 증대(18.9%), 영화·OTT 구독 등 문화 활동 줄이기(18.7%), 리셀테크로 소득 증대(4.7%) 등의 답이 이어졌다.

※ 알바트로스(Albatross)는 슴샛과의 바닷새로 모든 조류 중 가장 활공을 잘하는 조류로 날개 길이가 3m에 이른다고 합니다. 바람 부는 날에는 날갯짓을 않고도 수 시간 동안 떠 있을 수 있고, 5000km까지 비행이 가능하다고 하는데, 한 마디로 지구상에서 가장 크고 멀리 나는 새로 상징됩니다. 알바트로스의 또 다른 의미로는 골프에서 기준 타수보다 3타 적게 홀아웃하는 것을 말하는데요. 로또복권에 당첨될 확률에 버금갈 정도로 어렵다고 합니다. 워라벨타임스는 알바생 여러분들이 알바트로스의 꿈을 이루길 응원하는 뜻에서 '알바트로스' 시리즈를 게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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