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독사 추정 사망자 2018년 2447명→2021년 3603명으로
"연령·지역 특성에 맞는 세밀한 프로그램 개발과 집행 시급"

[워라벨타임스] 추석 연휴를 이틀 앞둔 지난 7일. 서울 송파구의 한 임대아파트에서 60대 남성이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사인을 고독사로 추정하고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화재경보기 오작동으로 출동한 송파소방대원들이 A씨의 자택으로 출동했으나 인기척이 없자 사다리차를 타고 창문으로 진입해 숨져있는 A씨를 발견한 것이다.

A씨는 이 아파트에 홀로 거주하고 있었으며, 숨진 지 며칠이 지난 것으로 조사됐다. 현장에서 범죄를 의심할만한 전황이아 타살 혐의점 등을 찾지 못한 경찰은 고독사로 추정하면서 시신 부검 등을 통해 정확한 사망원인 등을 밝혀낼 예정이다.

각 지방자치단체마다 고독사 예방을 위한 각종 프로그램을 도입하고 있지만 A씨의 사례처럼 고독사는 좀처럼 줄지 않고 있다.

김원이 의원(더불어민주당·전남 목포)이 보건복지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무연고 사망자(고독사 추정)는 2018년 2447명에서 2019년 2656명, 2020년 3136명, 2021년 3603명으로 꾸준히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워라벨타임스

실제로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김원이 의원이 보건복지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을 보면자 죽음을 맞는 무연고 사망자(고독사 추정)는 2021년에만 3603명에 이른다.

고독사 추정 사망자는 2018년 2447명에서 2019년 2656명, 2020년 3136명, 2021년 3603명으로 늘었다. 2018년에서 2021년까지 3년이 지나는 시간 동안 고독사로 인한 사망자가 47%나 급증한 것이다. 올해 들어서도 상반기에만 고독사로 인한 사망자가 2314명으로 파악돼 증가세는 꺾이지 않고 있다.

연령과 성별로 보면 2021년 기준 기준 40세 미만의 경우 78명으로 전년(2020년) 104명보다 줄었으나 60세 이상 노년층 남성 고독사는 921명으로 전년(794명)보다 15%, 70대 이상은 900명으로 전년(641명) 보다 40% 급증했다.

고독사에 대한 문제의식이 확산되며 2021년 4월부터 '고독사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이 시행됐고, 복지부는 17억이 넘는 예산을 들여 최근 전국 9개 지방자치단체와 고독사 예방사업에 착수한 상태다.

김 의원은 "고독사 위험가구가 일정 기간 가전제품을 사용한 흔적이 없으면 자동으로 알려주는 '스마트 플러그'를 설치하거나 공무원이 대면으로 안부를 묻는 등 단순한 프로그램은 매년 급증하는 고독사를 해결하기엔 한계가 있다"며 "코로나19 이후 더욱 늘고 있는 고독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연령·지역별 특성에 맞는 보다 세밀한 프로그램 개발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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