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가구 중 56.3%가 1인 생활 지속할 의향 높다고 하지만
장기적으로는 NO”…연령대 낮을수록 '솔로 탈출' 의지 높아

[워라벨타임스] 우리나라의 1인 가구는 2021년 기준 720만에 이른다. 이는 전체 가구의 33.4%로, 전통적인 4인 이상 가구(400만)에 비하면 1.8배에 달하는 수이다. 그리고 1인 가구는 2030년 830만 가구, 2040년에는 910만 가구로 계속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데, 이들은 왜 혼자의 삶을 영위하는 것일까?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가 3일 공개한 '2022 한국 1인 가구 보고서'에 담긴 내용을 토대로 1인 가구를 둘러싼 오해와 진실을 살펴본다. 이 보고서는 지난 5월 전국 만 25~59세의 '독립적인 경제활동을 하는 1인 가구' 22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를 토대로 하고 있다. [편집자주]

혼자 생활을 하는 이유는 무엇보다 누구로부터의 구속이 없는 자유 때문이다. 이는 1인 생활을 지속하겠다는 이유로 혼자가 편하다(61.3%)는 것을 꼽는 것에서도 알 수 있다.

혼자가 편하다는 응답자 비율은 2020년 조사(58.8%)보다 2.7%포인트 높아진 것이다. 물론 마음에 드는 배우자를 못 만날 것 같아서(15.2%), 결혼 생각이 없어서(6.9%), 경제적 독립이 가능해서(6.2%) 등의 이유도 들었지만 간섭없는 생활이 좋다는 뜻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

그리고 1인 가구 대다수는 이 같은 1인 생활을 지속할 의향도 높다. 절반 이상인 56.3%가 1인 생활을 지속할 의향을 묻는 질문에 높다고 답했고, '반반'이라는 응답자가 33.7%, '낮다'고 답한 응답자는 9.9%에 불과했다.

1인 생활 지속 의향은 전 연령대를 걸쳐 여성이 남성에 비해 1.5배 가량 높았고, 특히 30대에서 차이가 두드러졌다. 30대 여성의 71.1%가 1인 생활 지속 의향이 높다고 답했지만 30대 남성은 47%만이 높다고 답해 약 24%포인트의 격차가 있었다.

하지만 1인 생활을 장기적으로 지속하고자 하는 비율은 의외로 낮았다. 1인 생활 지속 예상 기간을 묻는 질문에 62.6%가 10년 이내라고 답했다. 이 중 1~4년 이내라는 답이 약 65%로 1인 생활을 단기적으로 지속하겠다는 응답자 비율이 높았다. 반면 10년 이상 혼자 살겠다는 응답자는 37.4%로 2020년 지난 조사(44.1%)에 비해 6.7%포인트 하락했다.

1인 생활의 예상 지속 기간은 연령대에 따라 차이를 보였는데, 연령대가 낮을수록 짧았다. 20대 1인 가구 중 10년 이상 1인 생활을 지속할 것이라고 답한 응답자는 18.5%에 불과한 반면, 50대는 62.9%가 10년 이상 혼자 살 것이라고 답해 3배 이상 격차를 보였다. 그리고 30대는 26.1%, 40대는 43.4%가 10년 이상 혼자 살 것이라고 답해, 연령대가 높을수록 1인 생활도 더 길게 가져갈 의향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출처"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 '2022 한국 1인 가구 보고서'

1인 생활을 지속하고 싶지 않은 이유로는 결혼하고 싶어서(53.7%), 외로워서(27.9%)를 꼽았는데, 이 같은 답은 2020년 조사 때보다 각각 1.3%포인트와 6.6%포인트 높아진 것이다. 아플 때 간병인 필요 때문(9.8%→6.9%)이라는 답과 친구 또는 가족과 함께 살고 싶어서(8.5%→5.4%)라는 답은 오히려 감소했다.

이는 코로나19를 겪으면서 외부 활동 감소가 줄어들면서 1인 가구가 느끼는 외로움이 더 커진 영향으로 분석된다.

이를 반영이나 하듯 향후 장기간(10년 초과) 1인 생활을 지속하고자 하는 비율은 37.4%로 2020년(44.1%) 대비 6.7%포인트 떨어진 반면, 단기간(1년~4년이내)이라는 비율이 4.7%포인트(36.2%→40.9%) 높아졌다. 특히, 단기간 지속 의향 비율은 전 연령대에서 높아졌는데, 1인가구의 장점은 잠시 누리다가 장기적으로는 1인가구를 벗어나고자 하는 의도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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