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장애로 병원 진료 아동청소년 2만3590명…2019년 대비 39.6%↑
우울증 이유로 병원 찾은 아동청소년도 3만9868명으로 18.9% 증가
또래집단이 교류단절로 '코로나 블루' 더 심화…초등학생이 가장 취약

[워라벨타임스] 2년을 넘어 3년 가까이 지속되고 있는 코로나19로 불안장애나 우울증을 호소하는 아이들이 늘고 있다. 또래의 아이들과 밝게 뛰어놀아야 할 아동청소년들의 정신건강에 적신호가 켜진 셈이다.

이 같은 아동청소년들의 우울감이나 불안장애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비대면 수업 일상화로 또래집단과의 교류가 단절된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다.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단절이 소속감이 중요한 아동청소년들에게 큰 영향을 미쳐 우울과 불안을 더 악화시키고 있다는 것.

때문에 앞으로 반복될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는 감염병 시대를 대비해 아동청소년들의 신체적 건강뿐만 아니라 정신적 건강까지 관리할 수 있는 연령대별 특성에 따른 예방과 치료 인프라 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신현영 의원이 국민건강보험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1년 불안장애와 우울증 의심으로 병원을 찾은 아동청소년은 각각 2만3590명과 3만9868명으로 코로나19 유행 전인 2019년에 비해 39.6%와 18.9% 증가했다. 사진은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음. ⓒ워라벨타임스

17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신현영 의원이 국민건강보험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아동청소년 우울증 및 불안장애 진료현황'에 따르면 지난해(2021년) 불안장애로 병원 진료를 받은 18세 이하 아동·청소년은 2만3590명이다. 코로나19 유행 전인 2019년(1만6895명)에 비해 39.6%나 증가했다.2020년 내원 인원이 1만7901명으로 1년 전과 큰 차이가 없었던 점을 고려하면 코로나19의 영향이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우울증이 의심돼 병원을 찾는 아이들도 늘었다. 우울증 이유로 병원을 방문한 아동·청소년은 지난해 3만9868명으로 2년 전(3만3536명)보다 18.9% 증가했다.

아동청소년들이 이른바 '코로나 블루'에 시달리고 있는 것인데, 특히 초등학생들이 가장 취약했다.

우울증으로 병원 문을 두드린 만 7~12세는 지난해 3857명으로 2019년(2908명)보다 32.6% 증가했다. 같은 해 2만5185명이 진료를 받은 고등학생은 2019년(2만811명) 대비 21%, 1만558명이 내원한 중학생과 268명의 영유아는 각각 10.5%와 3.1% 증가했다.

공황장애 등 불안장애 환자가 가장 많이 늘어난 연령층도 초등학생이다. 작년 한 해 동안 4136명의 초등학생이 관련 진료를 받았는데, 2019년(2820명)과 비교해 46.7%나 증가했다. 5503명이 병원을 다녀간 중학생은 2년 전(3811명)보다 44.4% 증가해 비슷한 수준의 증가율을 보였고, 고등학생(1만 2969명)과 영유아기 아동(982명)은 각각 36.8%와 25.4% 증가했다.

신 의원은 "코로나19 장기화가 아동청소년의 정신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꾸준히 주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코로나로 인한 사회적 단절이 소속감이 중요한 아동청소년들에게 큰 영향을 미쳐 우울과 불안을 더 악화시킨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어 "앞으로 감염병 시대가 반복될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만큼 아동청소년들의 신체적 건강뿐 아니라 정신적 건강까지 관리할 수 있도록 연령대별 특성에 따른 예방과 치료 인프라 시스템이 구축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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