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46% "인사평가 믿지 못해…상급자 주관적 평가"
35%가 "평가 결과 만족 못해"…10명 중 8명 "이직 결심"

한 조사에 따르면 직장인 46%가 인사평가 결과를 불신하고 있고, 10명 중 8명 정도는 평가결과를 통보받고 난 후 이직을 결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워라벨타임스

[워라벨타임스] 연공서열(年功序列)이란 근속 연수나 나이가 늘어 감에 따라 지위가 올라가는 것을 말한다. 직급에 따라 정해진 임금체계에 따라 근속연수나 연령에 따라 보수나 지위 등에 우선적 대우를 해주는 방식이다.

적극적으로 일을 하지 않아도 별다른 잘못을 저지르지 않는 한 일정 기간만 지나면 저절로 승급과 승진이 이뤄지는 등 '형님 먼저'라는 식의 연공서열은 오랫동안 우리 사회를 지탱하는 불문율로 인식돼 온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이같은 연공서열은 조직의 존립과 발전을 저해하는 폐단으로 지적받기 시작했고 특히, 무한경쟁시대로 들어서면서는 구성원의 능력을 바탕으로 한 성과주의로 바뀌고 있다.

성과에 기초한 성과주의 도입 뿐만 아니라, 더 나아가 젊은 인재를 리더로 승진시키거나 직급을 아예 폐지하고 호칭제도도 바꾸는 등 계속해서 변화와 혁신을 시도하고 있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의 기반에는 '합리적이고 공정한 인사평가'가 전제돼야 한다.

인사평가는 조직 구성원의 능력과 태도, 직무관련 실적에 대한 장점과 가치를 사전에 설정된 목표나 기준에 따라 체계적으로 판단하는 과정이다. 그리고 조직 구성원의 선발, 분류, 배치, 승진, 봉급인상 등과 같은 의사결정을 내리기 위한 객관적 근거자료로 활용한다.

그래서 인사평가는 구성원들에게 최대 관심사일 수밖에 없고, 과정에서 결과에 이르기까지 '공정'이 무엇보다 강조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사회에서는 여전히 인사평가에 대한 신뢰도가 낮은 것이 현실이고, 인사평가에 대한 불만때문에 다니던 일터를 떠나는 사례도 적지 않다.

◇직장인 46% "인사평가 믿지 못해"…10명 중 8명 "이직 결심"

실제로 취업 플랫폼 잡코리아가 남녀 직장인을 대상으로 한 '인사평가 결과 만족도'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응답자의 절반에 가까운 46.3%가 불신한다고 답했다.

잡코리아 제공

회사의 인사평가 제도를 불신하는 이유(복수응답)로는 상급자의 주관적인 평가이기 때문(71.3%)이라는 의견이 가장 많았고, 이어 기업의 평가 제도가 허술하고 미흡해서(38.3%), 직군과 업무의 특성이 고려되지 않은 획일화된 기준으로 평가가 진행돼서(23.4%), 사원급 등 특정 그룹에 하위 고과가 집중되는 경향이 있어서(13.5%) 등을 들었다.

인사 평가에 대한 만족도 낮다. 2022년 업무성과에 대한 인사평가 결과에 만족하는가는 질문에 만족스럽다는 답은 17.9%에 그쳤고, 불만족이라는 답이 35.4%로 배나 많았다. 나머지 46.7%는 만족스럽지는 않지만 수긍한다고 답했다.

업무성과 평가 결과에 대한 불만으로 이직을 고민하는 직장인들도 많았는데, 인사평가 결과를 받고 나서 적극적으로 구직활동 중(39.7%)이거나 곧 이직을 준비할 것(39.2%)이라는 등 이직을 고민하는 직장인 10명 중 8명(78.9%)이나 됐다.

이 조사는 지난해 업무성과를 바탕으로 인사평가 결과를 확정받은 직장인 610명을 대상으로 지난 17일부터 23일까지 웹과 모바일 설문조사로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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