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 52시간 초과해서 일하는 사람들도 45시간 이하 원해

일하는 시간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다면 원하는 근무시간은 주 36.7시간으로 40시간이 되지 않았다. 여성(34.28시간)이 남성(36.68시간)보다, 연령대가 낮을수록 근무시간도 짧았다. ⓒ워라벨타임스

[워라벨타임스] 일과 생활의 균형을 의미하는 워라벨은 이제 친숙한 단어이다. 한국인은 장시간 일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최근들어 일 이외에 개인이나 가족에 시간과 에너지를 할애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일과 생활의 균형을 유지하는 것은 삶의 질과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어 삶의 질 향상을 추구하는 현대인에게 중요한 삶의 목표 중 하나가 되고 있는 것이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발표한 '2022년 전국 일·생활 균형 실태조사'에 담긴 내용을 분야별로 자세히 살펴본다. [편집자주]

한국인은 일주일에 몇 시간을 일할까? 연구진은 일자리 숫자를 구분해 분석했다. 일자리가 하나인 응답자는 계약상 일하는 시간과 실제 일하는 시간, 일자리가 두 개 이상은 주업과 부업의 일하는 시간과 실제 일하는 총시간으로 구분했다.

일자리가 하나인 경우 계약상 근로시간은 평균 주 39.80시간, 실제 일하는 시간은 40.81시간으로 실제 일하는 시간이 약간 더 긴 길었다.

계약상 일하는 시간은 남성(41.27시간)이 여성(38.05시간)보다 길고, 30대와 40대가 다른 연령 집단보다 길다. 기혼, 비맞벌이, 자녀가 있는 경우, 월평균 가구소득이 700만원 이상인 경우, 상용근로자, 관리자 및 전문가, 사무종사자, 제조업 및 기타, 민간 등의 조직, 조직 규모가 30인 이상인 경우, 정규직읜 경우가 계약상 근로시간이 40시간 이상으로 상대적으로 긴 집단이다.

실제 일하는 시간은 계약상 일하는 시간과 특성별 차이에서 매우 유사했다. 즉, 위에 열거한 집단이 모두 상대적으로 실제 일하는시간도 긴 집단으로 나타났다. 다만, 조직 영역에서 계약상은 민간 등의 조직이 정부 및 공공기관 등의 조직과 비교해 길지만, 실제 일하는 시간은 차이가 거의 없었다.

일하는 시간(단위: 주당 시간).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제공

일자리가 두 개 이상인 경우 주업의 계약 근로시간은 36.43시간, 실제 일하는 시간은 33.79시간으로 계약한 근로시간보다 실제 일하는 시간이 짧았다. 은 현상을 보인다.두 개 이상인 일자리 중 주업에 해당하는 직업의 계약상 근로시간은 남성(38.48시간)이 여성(34.38시간)보다 길고, 30대가 다른 연령 집단보다, 월평균 가구소득이 700만원 이상인 경우가 긴 경향을 보였다. 상용근로자, 사무종사자, 제조업, 정규직인 경우가 상대집단보다 계약상 근로시간이 긴 집단으로 나타났다.

주업에서 실제 일하는 시간은 계약상 일하는 시간과 특성별 차이에서 매우 유사한 경향을 보여, 앞서 열거한 집단이 모두 상대적으로 실제 일하는 시간도 긴 집단으로 나타났다. 다만, 기혼의 경우가 비혼 집단보다 실제 일하는 시간이 긴 것으로 나타났다.

부업에 대해서는 남성, 50대, 월평균 가구소득 700만원 이상 집단, 상용근로자, 판매·서비스종사자 및 기타, 도소매, 운수, 숙박 및 음식점업과 그 외 서비스업 및 기타 산업에 종사하는 집단이 일하는 시간이 길었다.

부업을 위해 실제 일하는 시간을 부업을 가진 이유로 보면, 생활비를 충당하기 위해서 부업을 가진 집단이 주당 10.65시간으로 나타나 다른 이유를 가진 집단보다 긴 특징을 보였다.

일자리가 2개 이상인 취업자의 실제 일하는 총시간은 40.69시간이었다. 집단별로 보면, 남성, 기혼, 비맞벌이, 자녀가 있는 경우, 30대와 50대, 상용근로자, 제조업 및 기타, 그리고 부업을 가진 이유가 생활비를 충당하기 위함인 경우가 상대 집단보다 실제 일하는 시간이 긴 집단으로 나타났다.

총 일하는 시간은 일자리가 한 개인 집단과 두 개 이상인 집단 사이에 큰 차이가 없었다. 그러나 일자리가 두 개 이상인 집단에서 주업의 계약 근로시간이 실제 일하는 시간보다 짧아 일자리가 한 개인 집단과는 다른 경향을 찾아볼 수 있다. 즉, 일자리가 두 개 이상인 경우에는 주업의 계약상 일하는 시간 자체가 짧고 실제 일하는 시간은 계약보다 더 짧았지만, 일자리 개수가 증가해도 일하는 총시간량은 유사하다.

이는 일자리를 두 개 이상 가진 경우는 부업을 할 수 있는 시간이 있을 뿐 아니라 수입 측면에서도 부업을 해야만 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나타난 결과로 미루어볼 수 있다는 게 연구진의 분석이다.

생활비를 벌어야 한다는 전제에서 일하는 시간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다면 일주일에 몇 시간을 일하고자 하는지 알아본 결과, 평균 36.70시간으로 주 40시간이 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34.28시간)이 남성(36.68시간)보다, 연령대가 낮을수록 근무시간도 짧았다.

현재 주당 일하는 시간으로 나누어 보면 30시간 미만 집단은 25.82시간, 30~40시간 집단은 36.01시간, 41~52시간 집단은 40.06시간, 그리고 52시간을 초과해 일하는 집단은 44.17시간을 희망 근무시간으로 응답했다.

현재 일하는 시간이 40시간 이하인 집단까지는 희망하는 시간도 현재 근무시간 범주로 나눈 해당 구간 내에 존재하지만, 40시간을 초과해 일하는 집단은 희망하는 근무시간이 현재 자신이 일하는 시간이 포함된 범주를 벗어나게 짧은 경향을 보였다.

희망하는 근무시간은 현재 자신이 일하는 시간에 따른 차이를 가장 크게 찾아볼 수 있는데, 주 52시간을 초과해서 일하는 집단도 주 45시간 이하로 근무시간을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책임자인 변수정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연구위원은 "희망근로시간은 주 36.70시간으로 실제로 일하는 시간 평균(약 41시간)보다 3시간 정도 더 짧았다"며 "특히, 장시간 일하는 집단일수록 현재 일하는 시간과 희망 시간에 차이가 컸고, 주 52시간 초과 근무 집단도 희망 근무시간이 45시간 이하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한편,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2022년 전국 일-생활 균형 실태조사'는 지난해 9월 20일부터 10월 7일까지 전국 만 19~59세 성인 남녀 2만200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총 2만000명이 응답했고, 응답자 성별 비율은 남성 51.3%, 여성 48.7%의 비율이다. 연령대별(만 기준) 분포는 19~29세 23.0%, 30~39세 21.8%, 40~49세 26.7%, 50~59세 28.4%였다. 지역별로는 수도권 거주자 52.8%, 비수도권 거주자 47.2%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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