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사시간 포함 하루 휴게시간은 1시간 5분…여성이 짧아
주 30시간 미만 휴게시간 짧아도 충분하다는 응답 높아
주 52시간 초과 집단은 10명 중 7명 불충분하다고 생각

한국인들의 식사시간을 포함한 하루 휴게시간은 평균 64.45분이었고, 여성(61.21분)이 남성(67.11분)보다 짧았다. 사진은 점심시간을 이용해 주변 공원에서 동료들과 산책하고 있는 직장인들. ⓒ워라벨타임스

[워라벨타임스] 일과 생활의 균형을 의미하는 워라벨은 이제 친숙한 단어이다. 한국인은 장시간 일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최근들어 일 이외에 개인이나 가족에 시간과 에너지를 할애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일과 생활의 균형을 유지하는 것은 삶의 질과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어 삶의 질 향상을 추구하는 현대인에게 중요한 삶의 목표 중 하나가 되고 있는 것이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발표한 '2022년 전국 일·생활 균형 실태조사'에 담긴 내용을 분야별로 자세히 살펴본다. [편집자주]

주 41시간 일하는 한국인들의 휴게시간은 얼마나 될까? 식사시간을 포함한 하루 휴게시간은 평균 64.45분이다. 여성(61.21분)이 남성(67.11분)보다 짧았고, 임시·일용근로자는 61.26분, 판매·서비스종사자는 60.52분으로 타집단보다 짧았다.

산업별로는 보건업 및 사회복지·교육 서비스업 분야가 59.03분으로 다른 분야와 비교해 짧았고, 조직 규모가 100인 이상인 경우는 약 67분으로 다른 조직 규모의 집단보다 길었다. 정부 및 공공기관 등은 휴게시간이 61.89분으로 민간 및 기타 조직보다 짧았고, 비정규직이 정규직보다 짧았다.

주 52시간까지 근무시간이 증가하면서 휴게시간도 증가했지만 주 52시간을 초과해 일하는 집단은 41~52시간 일하는 집단보다 오히려 휴게시간이 짧았다. 휴게시간이 부족하다(52.5%)는 답도 충분한 편(42.8%)이라는 답보다 많았고, 부족한 편이라는 답은 남성보다 여성에서 많았다.

임시·일용근로자 휴게시간 종사상지위 집단 중 가장 짧지만 충분하다는 비율이 53.4%로 상용근로자(44.3%)보다 높았다. 자영업자 및 무급가족종사자 휴게시간은 전체 평균과 유사했고, 충분하다는 응답이 65.1%로 상당히 높았다.

산업별로는 보건업 및 사회복지·교육 서비스업 분야가 휴게시간이 부족하다고 느끼는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또 조직 규모가 5인 미만인 경우는 휴게시간에 대해 충분하다고 느끼는 비율이 60.9%로 다른 조직 규모에 비해 매우 높았다.

조직 규모가 5인 미만인 집단은 휴게시간이 다른 조직 규모에 비해 짧았는데도 휴게시간이 충분하다고 느끼는 것이다. 이는 업무의 특성, 또는 5인 미만 규모에는 근로시간이 짧은 경우가 속해 있는 등 일하는 시간의 특성이 반영되었을 가능성을 생각해 볼 수 있다고 연구진은 분석했다.

현재 일하는 시간에 따른 희망 근로시간과 실제 휴게시간(단위: 주당 시간, 일당 분).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제공

주 30시간 미만인 경우에도 휴게시간은 짧았지만 충분하다고 느끼는 비율이 64.2%로 높은 것도 비슷한 논리라고 덧붙였다. 반대로 주 52시간 초과 집단은 불충분 응답 비율이 66.9%로 매우 높았는데, 이는 휴게시간이 일하는 시간의 길이와 비례해 증가하지 않기 때문으로 보인다.

연구책임자인 변수정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연구위원은 "주당 근무시간이 긴 집단은 물론이고, 평균 일하는 시간이 상대적으로 긴 특징을 보이는 남성, 제조업, 비맞벌이 집단에 속한 경우에 대해서도 여전히 일하는 시간 관리 측면에 관심을 두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주 40시간을 초과하는 경우 근로시간이 늘어나도 휴게시간은 차이가 거의 나지 않아 모든 일자리에서 적절한 휴게시간이 보장되는 환경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2022년 전국 일-생활 균형 실태조사'는 지난해 9월 20일부터 10월 7일까지 전국 만 19~59세 성인 남녀 2만200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총 2만000명이 응답했고, 응답자 성별 비율은 남성 51.3%, 여성 48.7%의 비율이다. 연령대별(만 기준) 분포는 19~29세 23.0%, 30~39세 21.8%, 40~49세 26.7%, 50~59세 28.4%였다. 지역별로는 수도권 거주자 52.8%, 비수도권 거주자 47.2%였다.

저작권자 © 워라벨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