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매물 소진 속도 빨라지고 호가 조정 둔화되며 하락폭 축소
변동률 오르내림 반복…매물 소화 과정의 하나로 봐야 할 듯

부동산R114에 따르면 3월 3주차 서울 아파트값은 0.05% 하락해 전주(-0.07%)보다 낙폭이 줄었다. 신도시와 경기·인천은 각각 0.02%, 0.04% 하락했다. ⓒ워라벨타임스

[워라벨타임스] 수도권 아파트값 하락폭이 축소됐다. 서울은 서초구가 보합을 나타내는 등 강남3구 모두 하락폭이 배 이상 줄었으며 신도시도 작년 10월 마지막 주(-0.02%) 이후 가장 낮은 변동률을 보였다.

시중은행 대출금리 인하와 정부의 부동산 규제완화 영향으로 급매물 소진 속도가 빨라졌고, 매도호가 하향조정이 둔화되면서 전체적으로 내림세를 축소시켰다.

또 서울시 부동산정보광장에 공개된 올해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3977건으로 이미 지난해 1분기(3345건) 수준을 넘어섰다. 다만 최근 10년간 1분기 평균(1만8372건)에 비해서는 여전히 5분의 1수준이다.

가격 변동폭 오르내림이 반복되는 상황에서 일시적 하락 둔화에 큰 의미를 두기 보다는 낙폭이 컸던 일부 지역과 특정 단지들의 매물 소화과정으로 판단된다.

17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3월 3주차 서울 아파트값은 0.05% 하락해 전주(-0.07%)보다 낙폭이 줄었다. 재건축 0.01%, 일반 아파트는 0.06% 하락했다. 신도시와 경기·인천은 각각 0.02%, 0.04% 떨어졌다.

서울은 봄 이사철을 맞아 학군과 직주근접성이 좋은 지역을 중심으로 매수문의는 늘었으나 거래는 구축 저가 급매 위주로 이뤄지고 있다. 지역별로는 도봉(-0.20%)·강서(-0.19%)·중랑(-0.16%)·관악(-0.13%)·광진(-0.12%)·강북(-0.11%)·노원(-0.11%)·마포(-0.11%) 순으로 떨어졌다.

도봉은 도봉동 서원, 쌍문동 한양5차, 방학동 삼성래미안1단지 등이 500만~2500만원 내렸다. 강서는 가양동 가양6단지, 강변, 등촌동 등촌동아이파크, 염창동 e편한세상염창 등이 500만~5000만원 하락했다. 중랑은 상봉동 한일써너스빌, 면목동 사가정센트럴아이파크, 묵동 e편한세상화랑대 등이 1000만~3500만원 빠졌다.

신도시는 직전 주 대비 보합 지역이 4곳에서 6곳으로 늘어나며 1·2기 신도시 모두 하락폭이 축소됐다. 지역별로는 평촌(-0.12%)·중동(-0.10%)·일산(-0.06%)·광교(-0.02%)·동탄(-0.01%) 등이 하락했다.

평촌은 평촌동 꿈건영5단지, 초원5단지LG, 호계동 목련8단지경남 등이 500만~2000만원 빠졌다. 중동은 중동 복사골건영이 1000만~1500만원 내렸고 일산은 장항동 호수4단지LG롯데, 마두동 강촌2단지한신, 백석동 백송5단지삼호풍림 등이 500만~1500만원 하락했다.

경기·인천은 부천(-0.15%)·김포(-0.13%)·의왕(-0.13%)·수원(-0.09%)·안양(-0.05%)·인천(-0.04%)·남양주(-0.04%)·용인(-0.04%) 등이 떨어졌다.

부천은 괴안동 삼익세라믹, 염광, 오정동 오정생활휴먼시아, 소사본동 한신 등이 500만~1500만원 내렸다. 김포는 북변동 풍년2단지청구한라, 영풍, 걸포동 한강메트로자이1단지 등이 500만~1500만원 하락했다. 의왕은 내손동 e편한세상인덕원더퍼스트, 인덕원센트럴자이 등 대단지 위주로 500만~1000만원 빠졌다.

전세시장은 매물적체가 심화되는 가운데 저가매물만 거래가 이루어지며 서울(-0.12%)이 2주 연속 하락폭이 확대됐다. 신도시 0.06%, 경기·인천은 0.04% 떨어졌다.

백새롬 부동산R114 책임연구원은 "다음 주 2023년 공동주택 공시가격이 발표될 예정인데, 2022년 집값 하락폭이 컸던 만큼 공시가격은 작년보다 크게 떨어질 전망"이라며 "더욱이 정부가 지난해 11월 공시가격 현실화율(시세대비 공시가격 비율)을 2020년 수준으로 낮추겠다고 밝힌 바 있어 고가주택 보유자와 다주택자를 중심으로 보유세 부담이 상당 부분 경감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2월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3.53%)도 3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이면서 이자 부담도 한시름 덜게 됐다"며 "급매물 소진이 마무리되는 일부 지역의 경우 집주인들도 호가를 밑도는 가격으로 거래활동에 나서지는 않겠지만 매수자들도 추가 가격하락에 대한 기대감으로 추격매수 보다는 관망하는 움직임이 나올 가능성이 많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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